저는 연세대학교를 재학 중이고, 3학년 때 비문학 기출분석서를 출간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리트나 피셋을 준비 중인 분들도 많고, 리트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또,
의대 진학을 위한 반수가 늘어나다 보니 국어 질문들도 가끔 들어옵니다.
“내가 이번에 수능을 다시 보려는데, 원체 국어만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리트는 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거니?” “오빠는
리트 잘 해서 좋겠다.ㅠㅠ 리트 너무 어려워” (친 적 없음…) 등등…
이번 칼럼에서 이러한 수능, 리트,
피셋에 대한 답변을 갈음해보려 합니다. 리트는 쳐본 적이 없긴 하지만…
- 2017 수능 국어 4 등급 -> 2018 수능 국어 100 점
- 2021 PSAT 합격 (재경)
- 국어 과목 유튜브 구독자 3 만~4 만 운영 (순살국어)
- 시대인재북스에서 비문학 기출분석서 출간
제 경력은 이 정도니까 그냥 쓰겠습니다. 리준생 여러분들께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후리트 합격자도 제대로 구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1. 그냥 시간 재고 일단 풀어보세요. 3개년은 그냥 푸세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일단 그냥 풀어봐야 합니다. ‘기출분석’을 하기 전에, 기출분석을 ‘왜’ 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제한시간 내에 일정점수를 받기 위해서’ 공부합니다. 그러려면 ‘속도’와 ‘정확도’가 필요합니다. 적어도 수능 비문학, 리트, 피셋의
경우는 ‘암기’와 ‘개념’으로 해결되는 시험이 아닙니다.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단 3 개년을 풀면서, 어느
부분에서 속도 or 정확도가 떨어지는지 파악을 해야 겠죠? 아무
것도 안 풀어보고는 기출 분석의 목표도 정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속도만 부족하고, 다른 사람은 정확도만 부족할 겁니다. 또,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나 지문의 유형도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100 명의
학생이 있으면 100 가지 공부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풀어보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아냅시다.
2. 풀어봤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의합시다.
속도와 정확도의 관점, 문제 유형과 지문 유형의 관점으로 나누어서
생각해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수능 비문학의 지문은 크게 4-5 개입니다. 인문예술, 과학, 기술, 경제, 복합. 문제 유형도 크게 4-5 개죠. 전개
방식, 단순 일치(적절한 것은?), 일치 추론(지문에 밑줄 치고 추론), <보기> 문제, 어휘
문제가 있죠.
그렇다면 5X5 로 보았을 때 최대
25 개의 해결 과제가 생겨납니다. 누군가는 과학 지문에서 <보기> 문제
풀이 ‘속도’가 문제일 수 있고, 다른 이는 인문 예술 지문의 일치 추론 유형 문제의 ‘정확도’가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정의한 문제 이외에도, 지문 독해 과정에서도 속도나 정확도(여기서는 지문 내용의 이해도라고 정의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가
문제일 수 있습니다. 크게 지문과 문제, 속도와 정확도로
이원화하여 본인의 취약점을 정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능뿐만 아니라 리트나 피셋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피셋의 경우 언어논리를
기준으로 일치부합형, 논리퀴즈형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그
안에서 본인의 취약점을 정의해야 하고 리트 언어이해도 똑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본인의 취약점을 속도와 정확도, 지문과 문제의 관점으로 이원화하여 정의해보세요.
3. 정의한 취약점을 바탕으로 공부방법이나, 강의를 고민해봅시다.
강의나 공부방법의 선택은 최소한 3 개년의 문제를 풀고, 이를 바탕으로 취약점을 정의했을 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의
강사도 누군가는 지문을 중점으로 강의하고 다른 이는 문제 풀이를 중점으로 강의합니다. 1 타 강사가
본인에게는 가장 좋은 강사가 아닐 수 있습니다. 본인의 문제점을 가장 잘 해결해줄 수 있는 강사를 선택합시다.
PSAT 도 똑같습니다. 특정
강사는 논리를 강조하고, 다른 이는 논리보다는 다른 부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절대적으로, 누가 더 낫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랬으면 윌비스가 동일 과목의 강사를 여러 명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겠죠?
4. 지문과 문제, 둘 다 취약점이라면…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지문 독해부터 해결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지문 독해는 해결하려면 장시간이 걸립니다. 1 분 동안 300 자의 지문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시험에 맞춰서 400 자, 500 자를 읽어내는 일은 하루아침에 될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그래서는 안 되는 게 수험생의 기본 자세지만), 문제풀이 위주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문 독해는 1 달 만에 극단적인 개선이 나타나기 어렵지만, 선택지를 판단하고
문제를 잘 풀어내는 능력은 어느 정도 가시적인 개선이 가능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사바사, 케바케는 적용됩니다.)
‘~~~하면 1 등급 되나요?’ ‘~~~하면 언자상 80 뜨나요??’
‘~~~하면 언어이해 몇점 나오나요?’ 같은 질문은 하지 맙시다. 수능은 어차피 쳐야 하고, 고시는 가슴으로 하는 겁니다. 스스로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고 현재에만 집중합시다. 이것 저것 따지고 재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현재의
공부에 충실히 집중하면 평균의 지능 수준을 가진 분들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5. 추후 국어 기출 분석법 연재에 대하여
이렇게만 글을 마치면, ‘그래서 독해 분석을 어떻게 하냐?’라는 질문도 필히 달릴 것 같습니다. 일단은 1 주일 간은 본인의 취약점을 분석해보세요. 그게 가장 중요해요.
국어 기출 분석법은 반정기적으로 연재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지금 연재 중인 칼럼이 특정 과목의 공부
방법만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공부 전반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보니 그냥 소재 고갈(?)이 올 때마다
국어 기출 분석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