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가에서 자주 나오는 말들 중 하나가 있습니다. “예복습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도 예복습을 어떻게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왜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죠. 복습에 대한 중요성과 방법은 7장에서 다루었으니, 오늘은 ‘예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예습은 왜 해야 하는가?
예습의 목적은 ‘수업을 효율적으로 듣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수업을 짧으면 30분, 길면 90분짜리도 종종 들으시게 될 겁니다. 그런데 사람의 집중력은 애석하게도, 1시간을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는 30분도 집중하기 힘듭니다. 여러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의 집중력은 평등하게 30분 이하입니다. 그렇다면 한정된 집중력으로 장시간의 수업을 효율적으로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집중해서 들어야만 하는 부분’을 미리 알면 되지 않을까요?
예습을 하면, 필연적으로 한 번에 이해되는 부분과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뉠 겁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수업의 설명을 통해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수업에서 설명할 때! 그때는 빡 집중해서 수업을
들어야만 합니다. 반대로 이해되는 부분을 설명한다면, 가볍게만 들어도 ‘아 이거 내가 이해한 거랑 같구나’ 정도로 내용을 흡수하고 넘기면 됩니다. 이때는 과하게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습 때 이해 안되는 부분 : 수업 때 집중해서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함.
예습 때 이해한 부분 : 수업 때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가볍게 들으면 됨.
예습 때 이해했지만, 수업에서 강조되는 부분 : 복습할 때 주로 봐야하는 부분
이 3개의 내용을 구별하기 위해,
예습이 필요합니다. 수업 때 듣는 내용이 100% 처음
듣는 내용뿐인 학생은 집중력도 떨어지고 수업이 끝난 후 복습하는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습의 방법
흔히들 예습을 하면 ‘그냥 수업에서 진도 나갈 범위를 미리 읽어만
보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제대로 된 예습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가능한
한 최대한 수업 직전에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수업 직후에 복습을 하면 효과가 극대화되듯이, 예습은 가능한 한 수업 직전에 해야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가 처음 공부할 때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잊혀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제한시간을
두고 빠르게 해야 합니다. 처음 공부하는 내용이다 보니, 시간
제한없이 막 공부하면 예습만 하다가 하루가 다 지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수업을 1 시간 하는 내용이라면 최대한 30 분~40 분 이내로 짧게 훑어본다는 마인드로 예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이해되지
않는 내용에는 이해하지 못한 이유와 더불어 밑줄 등 별도의 표시를 합시다. 그리고 수업 때 그
내용이 설명된다면 그 부분만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합시다. 복습을 할 때는 수업에서 강조한 것과 내가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한 것을 위주로 보고, 나머지 부분은 가볍게 요약해서 읽어봅시다.
예습을 해야 비로소 강의를 배속으로 들을 수 있다.
인터넷 강의를 많이들 ‘배속’으로
봅니다. 심한 경우 2 배속(!)으로 보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속은 내용의 이해에
악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예습을 했다면 ‘내가 이해한 부분’은 적정선에서 배속으로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빠르게 지나가도 다 이해되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나 예습 때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설명할 때는 1 배속으로 되돌리고, 집중해서 듣고 이해하는 데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어려운 부분을
배속으로 듣다가 이해하지 못해서 되돌리는 것보다, 1 배속으로 듣고 최대한 한 번에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게 더 빠른 길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예습이 필요한 이유와 예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7장과
8장을 통해 여러분은 예복습을 해야 하는 이유와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익히셨습니다. 진지하게, 이 2가지만
제대로 적용하셔도 상위 10%까지는 무난하게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다음 장 칼럼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