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돈을 줘도 하기가 싫습니다. 저는 매일 일하기가 너무 힘들고, 공부하기가 여전히 싫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선에서, 근무와 공부를 합쳐 1주일에 60시간~70시간을 항상 확보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온 게 3년이 넘습니다. 열심히 꼼수를 찾아서, 이 시간을 지속성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늘은 3장에 이어서 이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룰 것입니다.
작심삼일을 자주 반복하거나, 공부를 오랫동안 하게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오늘 칼럼을 끝까지
읽으시길 바랍니다.
절대로 집에서 공부하지 마라.
사람은
특정 공간에서 했던 행위를 반복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집에 가면 ‘쉴 수 있다’라는 감정을 느끼고, 헬스장에
가면 ‘운동할 수 있다’라는 행위와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것은 굉장히 불리합니다. ‘쉴 수 있다, 잘 수 있다’ 등
휴식과 여가와 관련된 생각을 밀어내고 공부를 해야 하거든요. 물론 집에서 공부가 잘 되는 소수의 학생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게 여러분은 아닐 겁니다. 스터디
카페를 가든, 학교를 가든, 학원을 가든 어찌 됐든 공부를
하는 공간에서는 공부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쉴 때는 쉬기만 하고,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합시다.
돈이 여유롭고 가능하다면, 관리형 독서실을 등록하자.
동기부여라는
말보다 강력한 건 ‘강제성’입니다. 재수종합반이 독학재수보다 재수 성공률이 높은 이유는 좋은 강의라기보다는, 매일
가야 한다는 강제성이 작용하여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공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황이 된다면
매 시간마다 출석을 체크하는 관리형 독서실을 등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장기적인 동기부여 :
일요일 중 반나절은 쉬어라.
하루 12~14시간을 공부한다는 전제 하에, 너무 고통스럽고 힘이 들고 바쁩니다. 일요일 중 낮 시간대 6-8시간은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확실하게 매주 동기부여가 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로스쿨 재학생이나
CPA 고시생분들 중 합격자분들의 후기를 살펴봐도,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반나절~한나절 정도는 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아니면 공부를 지속적으로 버틸 동기를 만들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단기적인 동기부여 :
점수 올리기 쉬운 과목부터 빠르게 올리고 자신감을 얻자.
네이버
웹툰 ‘약한영웅’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성적 올리기 쉬운 과목부터 공부해야, 공부에 흥미가 생겨.'
저는 이 말에 200% 동의합니다.
재능이 국어나 수학, 영어에 있는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면 가장 점수를 올리기 쉬운 과목은
탐구 과목입니다. 만점은 당연히 어렵지만, 1~2등급에 가장
빠르게 가는 과목이 저는 사회탐구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이 영어 또는 과학탐구고요. 국어와 수학은 학생의 성향에 따라 어떤 과목이 더 올리기 쉬운
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점수를 올리기 쉬운 과목부터 점수를 빠르게 올려봅시다. 성적이 오르는 게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강력한 동기부여는
제 생각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어나 수학, 영어에서도
상대적으로 점수를 더 올리기 쉬운 단원이나 개념, 문제부터 공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려운 건 나중에 하고, 쉬운 것부터 합시다.
‘진짜’ 공부를 하는 이유나 목표가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있으면 그것도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그런 게 없을 겁니다. ‘그냥’ 막연히 하는 학생분들이 절대다수이고, 저도 아무런 생각이 없던 학생이었기에 구태여 여러분께 ‘무조건 공부하는
동기를 설정해라’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이유라도 생각나는 게 있다면, 종이 위에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학에
가서 과외를 해보고 싶다, 운동 동아리에 들어가서 대학생활을 재밌게 보내고 싶다, 등등 남들보다 사소해보이는 동기여도 됩니다. 타인의 동기부여 관련
영상을 보고, 그 동기를 따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질 거야’와 같이 현실적인
동기여도 좋습니다. 남의 동기를 베끼는 것만 아니라면, 저는
오히려 이상적이거나 고상한 동기보다 현실적이고 본질적인 동기를 더 선호합니다. 아무튼 생각나는 대로 써봅시다!
너무 공부하기 싫은 날이거나,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날에는 카페로 걸어가자.
공부를
해야 하는 날인데 하기 싫은 날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또는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날도 있죠. 그러나 일요일에 쉬기 위해선, 공부를 어떻게든 해야 합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고, 1-2시간 공부할 분량을 가지고 카페로 갑시다. 공간이 바뀌면 문제를 접근하는 사고의 흐름도 변화하고 기분도 어느 정도 환기될 겁니다. 또한 카페를 가는 과정에서 10분 정도 산책을 하면서 생각이 재조합
되고 스트레스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
이 정도가 저의 미천한(?) 공부 노하우입니다. 사실 저는 ‘무조건 열심히 해, 절대
포기하지 마’ 같은 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도저히
안되는 날은 가볍게 공부하기라도 해보고, 1주일에 한나절 정도는 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공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하시어 공부에 적용하시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부를 지속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은 4장까지의 칼럼을 통해 ‘잘’ 공부하는 방법과 ‘꾸준히’ 공부하는 방법까지 익혔습니다. 책상에 앉아있는 방법과 펜을 끄적이는
방법은 익힌 법이죠. 아직 하나가 더 있습니다. ‘책’이죠. 좋은 책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그전에, 본인의 상황에 맞는 교재는 어떻게 고를까요? 다음 장에 이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