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이 물음표를 잘 찍을 수 있을까요? 혹은, ‘공부할 게 너무 많은데 이렇게 물음표만 찍고 있어도 되나…넘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혹시 하셨나요?
참 다행입니다. 이 글을 통해 고민에 대한 명확한 기준선을 제시해드리고, 나아가
물음표를 잘 찍는 방법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시험을 준비하시든, 목표는 명확합니다. ‘원하는 점수를 받는 것’이죠. 졸업
논문을 준비 한다면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목적이고, 수능 시험을 준비하면 원하는 백분위가 나오는 것이
목적이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 합격컷 이상을 받는 것이 목적이 됩니다. 그렇다면 좋은 가설이라면, 가설이 검증되었을 때 ‘목표 달성과 직결’되어야 합니다.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80% 이상의 학생들이 이걸 지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국어 공부를 하던 영준이는 비문학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했습니다. 좀
더 구체화를 하는, 평균 이상의 학생인 영준이는 ‘지문 읽기가
어렵다. 이해도 부족 때문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라는
포인트까지 잡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지문 읽는 방법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한 후 적용했습니다. 구조도를 그려보라고 하기도 하고, 그냥 읽고 그냥 풀면 된다, 호기심을 넣어라… 등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 하지만 영준이는 뭔가 본질적인 실력 향상이 되지 않는다는 애매모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영준이는, 굉장히 성실하고 평균 이상의 공부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 달성과 직결’되게 가설을 세우고 이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영준이의
목표는 ‘국어 점수를 원하는 만큼 올리는 것’일 겁니다.
그럼 이를 구체화하면 ‘80분 안에 국어를 풀어야 하고, 내가 비문학에 쓸 수 있는 시간은 25분~30분이다. 17문제이므로 평균적으로 1문제당 1분 30초 내외로
풀어야 하고 지문 읽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대강 3-4분만에
지문을 읽어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왜 3-4분만에 못 읽는
걸까?’라고 세웠어야 합니다.
‘독해력 향상’, ‘유기적
독해’, ‘국어의 본질’ 같은 워딩을 일부 강의의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데요, 무슨 말인지 학생 입장에서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5분 걸리는 독해를 4분으로 줄이는 방법!’, 이런 구체적이고 납득가능한 목표가 학생들에게 필요합니다. 강사나 사교육 업체나 마케팅하는 방식과 별개로, 여러분은 본인의
가설을 '시간 내에 문제 푸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원인 설정’을 통해 잡으셔야 합니다. 적어도, 제한 시간과 문제 개수 등이 정해져있는 시험이라면 이와 같이 잡는 것이 적확합니다.
물론 물음표를 찍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잘못된 가설도 세워집니다. 이와
같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원인을 세우려고 노력하셔도 절반 정도의 가설은 시행착오가 될 겁니다. 하지만
남들이 헛스윙을 4번 할 때 1-2번 하는 정도로는 줄일
수 있습니다.
[2장 정리]
- 물음표를 잘 찍으려면, 그전에 목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 대부분의 시험들은 제한 시간과 문항 개수가 정해져 있기에, 이
문제들을 제한된 시간 내에 풀어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 그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되는 원인을 추정하여 가설로 수립할 때도, 원인을
최대한 구체적인 단어로 두어야 한다.
- ‘독해력’, ‘사고력’ 같은 단어를 가설에서 사용하면 안 된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한다.
마치며...
단 2개의 글을 통해 여러분은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더 잘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셨습니다.
그 러 나 ! 공부는 결국 ‘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잘’ ‘하는’ 방법 중에 ‘잘’만 알려드린 겁니다. 하지만
80% 이상의 학생분들은, 어떻게 해야 꾸준히 할 수 있는지, 실행 자체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따라서 게임페인으로
살던 제가(2015년 하스스톤 아시아 서버 5위, 하루 평균 3시간 게임함), 어떻게
뇌를 속여서 공부로 이끄는지에 대해 3장에서 다뤄보겠습니다.